역대 최고가 찍은 구리값, AI 때문이 아니다? 중동 전쟁이 쏘아올린 공급망 붕괴
구리값이 미쳤음. 사람들은 흔히 AI 데이터센터나 전기차 때문에 구리가 모자란다고 생각함. 반은 맞고 반은 틀림.
진짜 방아쇠를 당긴 건 뜬금없게도 중동 전쟁임. 총알이 오가는 중동과 전선에 들어가는 구리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고 물을 수 있음. 이제 원유 찌꺼기 하나가 글로벌 첨단 산업의 목줄을 쥐고 흔드는 공급망의 나비효과를 들여다볼 시점임.
1. 최근 구리 가격이 역대급으로 치솟고 있음.
2. 2026년 5월 13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은 톤당 14,153달러를 돌파함.
3. 사상 최고치인 14,500달러 선을 코앞에 두고 있으며, COMEX 구리 선물 역시 파운드당 6.64달러를 찍어버림.
4. J.P. Morgan은 올해 글로벌 구리 시장이 33만 톤이나 공급 부족(Deficit)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음.
5. 표면적인 이유는 누구나 아는 '수요 폭발'임.
6. 미국 백악관은 2026년 4월 20일, 국방물자생산법(DPA) 303조를 전격 발동해 자국의 전력망을 국가안보 자산으로 지정해버림.
7.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노후 전력망을 교체하려면 구리가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게 됨.
8. 사람들은 보통 이런 수요 쪽만 보고 AI 때문에 구리가 오른다고 생각함.
9. 하지만 진짜 문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공급망의 급소, 즉 구리를 캐내는 '방식'에 있음.
10. 보통 구리 광산이라고 하면 광부들이 다이너마이트로 돌을 깬다고 생각하지만, 요새는 방식이 다름.
11. 전 세계 구리 광산 생산량의 약 21%(약 480만 톤)는 '습식 제련(SX-EW)'이라는 방식으로 만들어짐.
12. 구리가 섞인 돌덩이에 강력한 산성 용액을 부어서 구리만 쏙 녹여내는(용매추출 및 전해채취) 기술임.
13. 여기서 구리를 녹이는 마법의 물이 바로 '황산(Sulfuric Acid)'임.
14. 황산이 없으면 전 세계 구리 생산의 5분의 1이 그 자리에서 올스톱됨.
15. 문제는 이 황산을 만드는 주원료가 '유황(Sulfur)'이라는 것임.
16. 유황은 원유나 천연가스를 정제할 때 나오는 일종의 찌꺼기 부산물임.
17. 평소에는 쳐다보지도 않다가, 막상 없어지면 산업 전체가 멈추는 전형적인 '흔싸귀비(흔하고 싸지만 귀해지면 비싸지는)' 원자재임.
18. 여기서부터 지정학의 나비효과가 시작됨.
19. 최근 이란 전쟁이 격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됨.
20. 사람들은 해협이 막히면 1차원적으로 유가 상승만 걱정하지만, 중동은 전 세계 유황 무역의 약 49%를 쥐고 있는 핵심 지역임.
21. 해협이 막히자 전 세계로 나가야 할 유황 공급이 반토막 나버림.
22. 유황이 없으니 황산을 못 만들고, 황산이 없으니 구리를 못 녹이는 연쇄 반응이 터진 것임.
23. 이 아슬아슬한 상황에 세계 최대 황산 수출국인 중국이 치명타를 날림.
24. 중국은 2026년 4월 9일, 자국 농업(비료 생산)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황산 수출 통제를 기습 발표함.
25. 그리고 5월부터 중국산 황산 수출이 전면 중단됨.
26. 직격탄을 맞은 곳은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인 칠레임.
27. 칠레는 구리 생산의 20%를 습식 제련에 의존하는데, 2025년 기준 중국산 황산 수입 의존도가 37%에 달했음.
28. 중국이 밸브를 잠그자 남미 시장의 황산 가격은 한 달 만에 44%나 폭등해버림.
29. 세계 구리 공급의 14%, 4%를 각각 책임지는 콩고(DRC)와 잠비아 역시 습식 제련 의존도가 높아 아프리카도 난리가 남.
30. DRC 한 국가만 해도 연간 황산 수요가 약 200만 톤에 달하는 상황임.
31. 이 와중에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도 있음.
32. DRC에 위치한 Kamoa-Kakula 제련소(Ivanhoe Mines 운영)는 구리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황산을 직접 만듦.
33. 올해 1분기에만 117,871톤의 황산을 생산해 주변 광산에 비싼 값에 팔며 쏠쏠한 수익을 챙기고 있음.
34. 하지만 국가 전체의 거대한 공급 부족을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한 물량임.
35. 원자재 시장은 항상 악재가 겹쳐서 오기 마련임.
36. 세계 3위 구리 생산국인 페루에서 설상가상의 사태가 터짐.
37. 2026년 5월 11일, 페루 정부는 극심한 에너지 위기로 인해 비상사태(Decreto de Urgencia 003-2026)를 선포함.
38. 가정용 전력을 우선 공급하기로 하면서, 전기를 엄청나게 잡아먹는 구리 광산들의 전력 공급이 제한될 위기에 처함.
39. 구리를 녹일 황산도 없고, 광산을 돌릴 전기도 끊길 판임.
40. 과거의 전쟁이 단순히 기름값을 올리는 데 그쳤다면, 2026년의 전쟁은 양상이 완전히 다름.
41. 중동 전쟁으로 원유 부산물(유황)이 막히고, 화학 원료(황산)가 부족해지니 중국이 자원 무기화로 수출을 통제함.
42. 광물 제련(구리)이 멈추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이것이 결국 미국이 국가안보를 걸고 짓고 있는 첨단 인프라(AI/전력망)의 발목을 잡게 됨.
43. 글로벌 첨단 산업의 속도 조절이라는 엉뚱한 결과로 튀게 되는 것임.
44. 앞으로 특정 원자재의 가격 방향성을 예측하려면 겉으로 보이는 수요만 봐서는 안 됨.
45. 그 원자재를 캐내는 데 필요한 보이지 않는 화학 원료의 밸류체인까지 추적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임.
46. 구리 시장은 당분간 수요의 폭발과 공급망의 붕괴가 정면충돌하는 치열한 전쟁터가 될 것임.
한 줄 코멘트. 지정학은 이제 원자재 그 자체가 아니라, 원자재를 캐내는 '도구'를 무기화하고 있음.
참고 자료.
- Carbon Credits - Copper Prices Rise Past $14,000 as AI Demand, Peru Supply Shock, and Global Deficit Concerns Tighten Market - 원문 보기
- Metal Tech News - Strait of Hormuz closure lifts copper prices - 원문 보기
- Ecofin Agency - The Other Iran War Crunch: A Global Sulfuric Acid Shortage the DRC Can Only Partly Cushion, for Now - 원문 보기
- Forbes - Copper Goes Ballistic As A Shortage Meets An Outage - 원문 보기
확인할 변수.
- 중동 긴장이 완화되어 호르무즈 해협의 유황 해상 운송이 조기 정상화되는지 여부
- 중국 해관총서의 월별 황산 수출량 데이터 및 남미·아프리카 항구의 황산 수입 단가 변동 추이
- 페루 정부의 산업용 전력 제한 조치(Decreto de Urgencia 003-2026) 연장 여부
진짜 방아쇠를 당긴 건 뜬금없게도 중동 전쟁임. 총알이 오가는 중동과 전선에 들어가는 구리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고 물을 수 있음. 이제 원유 찌꺼기 하나가 글로벌 첨단 산업의 목줄을 쥐고 흔드는 공급망의 나비효과를 들여다볼 시점임.
1. 최근 구리 가격이 역대급으로 치솟고 있음.
2. 2026년 5월 13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은 톤당 14,153달러를 돌파함.
3. 사상 최고치인 14,500달러 선을 코앞에 두고 있으며, COMEX 구리 선물 역시 파운드당 6.64달러를 찍어버림.
4. J.P. Morgan은 올해 글로벌 구리 시장이 33만 톤이나 공급 부족(Deficit)에 시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음.
5. 표면적인 이유는 누구나 아는 '수요 폭발'임.
6. 미국 백악관은 2026년 4월 20일, 국방물자생산법(DPA) 303조를 전격 발동해 자국의 전력망을 국가안보 자산으로 지정해버림.
7.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노후 전력망을 교체하려면 구리가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게 됨.
8. 사람들은 보통 이런 수요 쪽만 보고 AI 때문에 구리가 오른다고 생각함.
9. 하지만 진짜 문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공급망의 급소, 즉 구리를 캐내는 '방식'에 있음.
10. 보통 구리 광산이라고 하면 광부들이 다이너마이트로 돌을 깬다고 생각하지만, 요새는 방식이 다름.
11. 전 세계 구리 광산 생산량의 약 21%(약 480만 톤)는 '습식 제련(SX-EW)'이라는 방식으로 만들어짐.
12. 구리가 섞인 돌덩이에 강력한 산성 용액을 부어서 구리만 쏙 녹여내는(용매추출 및 전해채취) 기술임.
13. 여기서 구리를 녹이는 마법의 물이 바로 '황산(Sulfuric Acid)'임.
14. 황산이 없으면 전 세계 구리 생산의 5분의 1이 그 자리에서 올스톱됨.
15. 문제는 이 황산을 만드는 주원료가 '유황(Sulfur)'이라는 것임.
16. 유황은 원유나 천연가스를 정제할 때 나오는 일종의 찌꺼기 부산물임.
17. 평소에는 쳐다보지도 않다가, 막상 없어지면 산업 전체가 멈추는 전형적인 '흔싸귀비(흔하고 싸지만 귀해지면 비싸지는)' 원자재임.
18. 여기서부터 지정학의 나비효과가 시작됨.
19. 최근 이란 전쟁이 격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됨.
20. 사람들은 해협이 막히면 1차원적으로 유가 상승만 걱정하지만, 중동은 전 세계 유황 무역의 약 49%를 쥐고 있는 핵심 지역임.
21. 해협이 막히자 전 세계로 나가야 할 유황 공급이 반토막 나버림.
22. 유황이 없으니 황산을 못 만들고, 황산이 없으니 구리를 못 녹이는 연쇄 반응이 터진 것임.
23. 이 아슬아슬한 상황에 세계 최대 황산 수출국인 중국이 치명타를 날림.
24. 중국은 2026년 4월 9일, 자국 농업(비료 생산)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황산 수출 통제를 기습 발표함.
25. 그리고 5월부터 중국산 황산 수출이 전면 중단됨.
26. 직격탄을 맞은 곳은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인 칠레임.
27. 칠레는 구리 생산의 20%를 습식 제련에 의존하는데, 2025년 기준 중국산 황산 수입 의존도가 37%에 달했음.
28. 중국이 밸브를 잠그자 남미 시장의 황산 가격은 한 달 만에 44%나 폭등해버림.
29. 세계 구리 공급의 14%, 4%를 각각 책임지는 콩고(DRC)와 잠비아 역시 습식 제련 의존도가 높아 아프리카도 난리가 남.
30. DRC 한 국가만 해도 연간 황산 수요가 약 200만 톤에 달하는 상황임.
31. 이 와중에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도 있음.
32. DRC에 위치한 Kamoa-Kakula 제련소(Ivanhoe Mines 운영)는 구리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황산을 직접 만듦.
33. 올해 1분기에만 117,871톤의 황산을 생산해 주변 광산에 비싼 값에 팔며 쏠쏠한 수익을 챙기고 있음.
34. 하지만 국가 전체의 거대한 공급 부족을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한 물량임.
35. 원자재 시장은 항상 악재가 겹쳐서 오기 마련임.
36. 세계 3위 구리 생산국인 페루에서 설상가상의 사태가 터짐.
37. 2026년 5월 11일, 페루 정부는 극심한 에너지 위기로 인해 비상사태(Decreto de Urgencia 003-2026)를 선포함.
38. 가정용 전력을 우선 공급하기로 하면서, 전기를 엄청나게 잡아먹는 구리 광산들의 전력 공급이 제한될 위기에 처함.
39. 구리를 녹일 황산도 없고, 광산을 돌릴 전기도 끊길 판임.
40. 과거의 전쟁이 단순히 기름값을 올리는 데 그쳤다면, 2026년의 전쟁은 양상이 완전히 다름.
41. 중동 전쟁으로 원유 부산물(유황)이 막히고, 화학 원료(황산)가 부족해지니 중국이 자원 무기화로 수출을 통제함.
42. 광물 제련(구리)이 멈추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이것이 결국 미국이 국가안보를 걸고 짓고 있는 첨단 인프라(AI/전력망)의 발목을 잡게 됨.
43. 글로벌 첨단 산업의 속도 조절이라는 엉뚱한 결과로 튀게 되는 것임.
44. 앞으로 특정 원자재의 가격 방향성을 예측하려면 겉으로 보이는 수요만 봐서는 안 됨.
45. 그 원자재를 캐내는 데 필요한 보이지 않는 화학 원료의 밸류체인까지 추적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임.
46. 구리 시장은 당분간 수요의 폭발과 공급망의 붕괴가 정면충돌하는 치열한 전쟁터가 될 것임.
한 줄 코멘트. 지정학은 이제 원자재 그 자체가 아니라, 원자재를 캐내는 '도구'를 무기화하고 있음.
참고 자료.
- Carbon Credits - Copper Prices Rise Past $14,000 as AI Demand, Peru Supply Shock, and Global Deficit Concerns Tighten Market - 원문 보기
- Metal Tech News - Strait of Hormuz closure lifts copper prices - 원문 보기
- Ecofin Agency - The Other Iran War Crunch: A Global Sulfuric Acid Shortage the DRC Can Only Partly Cushion, for Now - 원문 보기
- Forbes - Copper Goes Ballistic As A Shortage Meets An Outage - 원문 보기
확인할 변수.
- 중동 긴장이 완화되어 호르무즈 해협의 유황 해상 운송이 조기 정상화되는지 여부
- 중국 해관총서의 월별 황산 수출량 데이터 및 남미·아프리카 항구의 황산 수입 단가 변동 추이
- 페루 정부의 산업용 전력 제한 조치(Decreto de Urgencia 003-2026) 연장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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