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에 여름 항공권 폭등? 억울하게 뛴 '친환경 항공유(SAF)'의 진실
2026년 5월 20일, 중동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 충돌 위기가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튀어 오름. 기름값이 오르니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항공권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한 수순으로 보임. 사람들은 티켓값 인상의 원인을 중동의 화약고에서 찾고 있음.
그런데 진짜 비명은 엉뚱한 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음. 친환경 연료를 쓰는 항공사들이 중동 기름값 때문에 죽겠다고 아우성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짐.
비건 버거를 먹는데 소고기값이 올랐다고 햄버거값을 올리는 황당한 일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임.
1. 중동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가는 핵심 동맥임.
2. 5월 20일 이곳에서 긴장이 고조되자마자 시장은 즉각 반응함.
3. 국제 유가와 제트유(Jet Fuel) 가격이 수직 상승하며 시장에 패닉을 줌.
4. 항공사들은 보통 기름값이 오르면 티켓에 유류할증료를 붙여 방어함.
5. 승객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메우는 것임.
6. 여기까지는 우리가 아는 상식적인 에너지 시장의 흐름임.
7.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가장 억울하게 두들겨 맞고 있는 곳은 따로 있음.
8. 지속가능 항공유(SAF)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친환경 항공사들임.
9. SAF(Sustainable Aviation Fuel)는 폐식용유(UCO)나 가축 지방으로 만드는 친환경 항공유임.
10. 치킨을 튀기고 남은 기름이나 돼지비계가 주원료라는 뜻임.
11. 이 원료들은 중동 사막이 아니라 전 세계 동네 식당과 도축장에서 나옴.
12. 당연히 중동에서 미사일이 날아다녀도 폐식용유 조달 원가 자체는 평온함.
13.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넘어가는 해상 운임이 살짝 오를 수는 있지만, 본질적인 원료비는 안정적임.
14. 사람들은 원가가 그대로이니 SAF 가격도 당연히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함.
15. 하지만 항공사가 받아 든 영수증에는 정반대의 숫자가 찍혀 있음.
16. 중동 위기가 터지자마자 화석연료인 제트유뿐만 아니라 친환경인 SAF 가격도 동반 폭등해버린 것임.
17. 이 황당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금융이 지배하는 에너지 시장의 '가격 책정(Pricing Mechanism)' 룰을 봐야 함.
18. 현재 글로벌 상품 시장에서 SAF는 독자적인 생산 원가(Cost-plus)로 거래되지 않음.
19. SAF 시장은 이제 막 열리는 단계라 거래량이 적고 유동성이 턱없이 부족함.
20. 정유사와 트레이더들은 가격 변동 리스크를 떠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함.
21. 그래서 유동성이 풍부하고 헤지(Hedge)가 쉬운 기존 화석연료 시장에 SAF 가격을 묶어버림(Pegging).
22. 정확히는 거래량이 가장 많은 'ICE 가스오일(Gasoil) 선물 가격'을 벤치마크로 삼음.
23. 여기에 친환경 프리미엄인 '그린 스프레드(Green Spread)'를 얹어 최종 SAF 가격을 산정하는 것임.
24. 공식으로 치면 [최종 SAF 가격 = 가스오일 선물 가격 + 징수금]이 됨.
25. 즉, 중동 위기로 가스오일 가격이 오르면, 폐식용유 원가는 1원도 안 올랐는데 SAF 가격은 기계적으로 폭등하게 됨.
26. 원료비는 그대로인데 판매가만 오르니, 중간에서 정유사와 트레이더들만 횡재(Windfall profit)를 누리는 구조임.
27. 과거 우리나라 전력 시장에서도 완벽히 똑같은 패턴이 있었음.
28.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했을 때, 원료비가 전혀 안 드는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소의 전력 판매 단가(SMP)가 가스 발전 단가에 연동되어 덩달아 폭등했음.
29. 실물 경제의 원가와 금융 공학적 가격 연동 관행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구조적 모순임.
30. 진짜 문제는 항공사들이 "SAF가 너무 비싸니 안 쓰겠다"고 버틸 수가 없다는 점임.
31. 유럽연합(EU)은 'ReFuelEU Aviation' 규제를 통해 2025년부터 SAF 혼합 의무화를 강제하기 시작했음.
32. 규제를 어기면 막대한 벌금을 내야 하니, 비행기를 띄우려면 울며 겨자 먹기로 폭등한 SAF를 사야 함.
33. 수요가 비탄력적이니 항공사들은 독 안에 든 쥐가 된 셈임.
34. 결국 이 나비효과는 최종 소비자에게 튀게 됨.
35. 당장 다가오는 올여름 휴가철, 유럽행 항공권 가격에 어마어마한 '환경 부담금(Environmental Surcharge)'이 얹어질 것임.
36. 티켓 인플레이션의 주범이 중동 기름값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룰이 잘못 세팅된 친환경 연료 때문인 것임.
37. 하지만 이 사태가 항공사들의 비명과 소비자의 눈물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임.
38. 이번 5월 사태를 계기로 분노한 항공업계는 판을 엎으려 할 것임.
39. AS-IS가 화석연료 가격에 연동된 불합리한 시장이었다면, TO-BE는 실제 원가 기반의 독립된 시장으로 재편되는 것임.
40.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같은 대형 항공사들은 더 이상 가스오일 연동제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할 것임.
41. 이들은 폐식용유 원가에 일정한 마진만 붙이는 'Cost-plus' 기반의 장기 공급 계약(Off-take agreement)을 정유사들에게 강하게 요구할 것임.
42. 금융 트레이더들이 만들어놓은 가상의 룰을 실물 경제의 힘으로 깨부수려는 시도임.
43. EU 집행위원회도 이대로 두면 유럽 항공 산업 전체가 붕괴할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됨.
44. 조만간 한시적으로 SAF 의무 비율 유예(Waiver)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음.
45. 결국 이번 중동 위기에 따른 SAF 가격 폭등은 에너지 전환의 민낯을 보여줌.
46. 친환경 에너지 시장이 화석연료의 그림자에서 독립하기 위해 겪는 진통의 시작점임.
47. 룰을 만드는 자가 시장을 지배하지만, 그 룰이 실물 경제와 심각하게 충돌하면 결국 룰 자체가 깨지게 됨.
48. 폐식용유 튀김 냄새와 중동의 화약 냄새가 뒤섞인 이번 5월의 사태를 기억해야 함.
49. 에너지 패러다임이 바뀔 때, 돈의 흐름이 어떻게 왜곡되고 또 어떻게 스스로 교정되어 가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교보재임.
한 줄 코멘트. 비건 버거 가격은 소고기값이 아니라 콩값으로 결정되어야 정상임.
참고 자료.
- GreenAir News - SAF prices spiked alongside jet fuel, because SAF is not priced on its own production economics - https://www.greenairnews.com/saf-pricing-decoupling-strait-of-hormuz-crisis-2026/
- European Commission (EU) - ReFuelEU Aviation initiative - https://transport.ec.europa.eu/transport-modes/aviation/sustainability/refueleu-aviation_en
- IATA (국제항공운송협회) - Developing Sustainable Aviation Fuel (SAF) - https://www.iata.org/en/programs/environment/sustainable-aviation-fuels/
확인할 변수.
- 중동 위기가 해상 물류망 전체를 마비시켜, 아시아에서 유럽/미국으로 넘어가는 폐식용유(UCO) 운임(Freight cost) 자체가 폭등하는 경우.
- ICE Gasoil 선물 가격 추이 vs 유럽 내 UCO(폐식용유) 현물 가격 스프레드 격차.
-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등 주요 항공사들의 '환경 부담금(Environmental Surcharge)' 명목 티켓 가격 인상 공시 및 EU 집행위원회의 한시적 SAF 의무 비율 유예(Waiver) 검토 여부.
그런데 진짜 비명은 엉뚱한 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음. 친환경 연료를 쓰는 항공사들이 중동 기름값 때문에 죽겠다고 아우성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짐.
비건 버거를 먹는데 소고기값이 올랐다고 햄버거값을 올리는 황당한 일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임.
1. 중동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가는 핵심 동맥임.
2. 5월 20일 이곳에서 긴장이 고조되자마자 시장은 즉각 반응함.
3. 국제 유가와 제트유(Jet Fuel) 가격이 수직 상승하며 시장에 패닉을 줌.
4. 항공사들은 보통 기름값이 오르면 티켓에 유류할증료를 붙여 방어함.
5. 승객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메우는 것임.
6. 여기까지는 우리가 아는 상식적인 에너지 시장의 흐름임.
7.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가장 억울하게 두들겨 맞고 있는 곳은 따로 있음.
8. 지속가능 항공유(SAF)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친환경 항공사들임.
9. SAF(Sustainable Aviation Fuel)는 폐식용유(UCO)나 가축 지방으로 만드는 친환경 항공유임.
10. 치킨을 튀기고 남은 기름이나 돼지비계가 주원료라는 뜻임.
11. 이 원료들은 중동 사막이 아니라 전 세계 동네 식당과 도축장에서 나옴.
12. 당연히 중동에서 미사일이 날아다녀도 폐식용유 조달 원가 자체는 평온함.
13.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넘어가는 해상 운임이 살짝 오를 수는 있지만, 본질적인 원료비는 안정적임.
14. 사람들은 원가가 그대로이니 SAF 가격도 당연히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함.
15. 하지만 항공사가 받아 든 영수증에는 정반대의 숫자가 찍혀 있음.
16. 중동 위기가 터지자마자 화석연료인 제트유뿐만 아니라 친환경인 SAF 가격도 동반 폭등해버린 것임.
17. 이 황당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금융이 지배하는 에너지 시장의 '가격 책정(Pricing Mechanism)' 룰을 봐야 함.
18. 현재 글로벌 상품 시장에서 SAF는 독자적인 생산 원가(Cost-plus)로 거래되지 않음.
19. SAF 시장은 이제 막 열리는 단계라 거래량이 적고 유동성이 턱없이 부족함.
20. 정유사와 트레이더들은 가격 변동 리스크를 떠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함.
21. 그래서 유동성이 풍부하고 헤지(Hedge)가 쉬운 기존 화석연료 시장에 SAF 가격을 묶어버림(Pegging).
22. 정확히는 거래량이 가장 많은 'ICE 가스오일(Gasoil) 선물 가격'을 벤치마크로 삼음.
23. 여기에 친환경 프리미엄인 '그린 스프레드(Green Spread)'를 얹어 최종 SAF 가격을 산정하는 것임.
24. 공식으로 치면 [최종 SAF 가격 = 가스오일 선물 가격 + 징수금]이 됨.
25. 즉, 중동 위기로 가스오일 가격이 오르면, 폐식용유 원가는 1원도 안 올랐는데 SAF 가격은 기계적으로 폭등하게 됨.
26. 원료비는 그대로인데 판매가만 오르니, 중간에서 정유사와 트레이더들만 횡재(Windfall profit)를 누리는 구조임.
27. 과거 우리나라 전력 시장에서도 완벽히 똑같은 패턴이 있었음.
28.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했을 때, 원료비가 전혀 안 드는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소의 전력 판매 단가(SMP)가 가스 발전 단가에 연동되어 덩달아 폭등했음.
29. 실물 경제의 원가와 금융 공학적 가격 연동 관행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구조적 모순임.
30. 진짜 문제는 항공사들이 "SAF가 너무 비싸니 안 쓰겠다"고 버틸 수가 없다는 점임.
31. 유럽연합(EU)은 'ReFuelEU Aviation' 규제를 통해 2025년부터 SAF 혼합 의무화를 강제하기 시작했음.
32. 규제를 어기면 막대한 벌금을 내야 하니, 비행기를 띄우려면 울며 겨자 먹기로 폭등한 SAF를 사야 함.
33. 수요가 비탄력적이니 항공사들은 독 안에 든 쥐가 된 셈임.
34. 결국 이 나비효과는 최종 소비자에게 튀게 됨.
35. 당장 다가오는 올여름 휴가철, 유럽행 항공권 가격에 어마어마한 '환경 부담금(Environmental Surcharge)'이 얹어질 것임.
36. 티켓 인플레이션의 주범이 중동 기름값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룰이 잘못 세팅된 친환경 연료 때문인 것임.
37. 하지만 이 사태가 항공사들의 비명과 소비자의 눈물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임.
38. 이번 5월 사태를 계기로 분노한 항공업계는 판을 엎으려 할 것임.
39. AS-IS가 화석연료 가격에 연동된 불합리한 시장이었다면, TO-BE는 실제 원가 기반의 독립된 시장으로 재편되는 것임.
40.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같은 대형 항공사들은 더 이상 가스오일 연동제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할 것임.
41. 이들은 폐식용유 원가에 일정한 마진만 붙이는 'Cost-plus' 기반의 장기 공급 계약(Off-take agreement)을 정유사들에게 강하게 요구할 것임.
42. 금융 트레이더들이 만들어놓은 가상의 룰을 실물 경제의 힘으로 깨부수려는 시도임.
43. EU 집행위원회도 이대로 두면 유럽 항공 산업 전체가 붕괴할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됨.
44. 조만간 한시적으로 SAF 의무 비율 유예(Waiver)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음.
45. 결국 이번 중동 위기에 따른 SAF 가격 폭등은 에너지 전환의 민낯을 보여줌.
46. 친환경 에너지 시장이 화석연료의 그림자에서 독립하기 위해 겪는 진통의 시작점임.
47. 룰을 만드는 자가 시장을 지배하지만, 그 룰이 실물 경제와 심각하게 충돌하면 결국 룰 자체가 깨지게 됨.
48. 폐식용유 튀김 냄새와 중동의 화약 냄새가 뒤섞인 이번 5월의 사태를 기억해야 함.
49. 에너지 패러다임이 바뀔 때, 돈의 흐름이 어떻게 왜곡되고 또 어떻게 스스로 교정되어 가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교보재임.
한 줄 코멘트. 비건 버거 가격은 소고기값이 아니라 콩값으로 결정되어야 정상임.
참고 자료.
- GreenAir News - SAF prices spiked alongside jet fuel, because SAF is not priced on its own production economics - https://www.greenairnews.com/saf-pricing-decoupling-strait-of-hormuz-crisis-2026/
- European Commission (EU) - ReFuelEU Aviation initiative - https://transport.ec.europa.eu/transport-modes/aviation/sustainability/refueleu-aviation_en
- IATA (국제항공운송협회) - Developing Sustainable Aviation Fuel (SAF) - https://www.iata.org/en/programs/environment/sustainable-aviation-fuels/
확인할 변수.
- 중동 위기가 해상 물류망 전체를 마비시켜, 아시아에서 유럽/미국으로 넘어가는 폐식용유(UCO) 운임(Freight cost) 자체가 폭등하는 경우.
- ICE Gasoil 선물 가격 추이 vs 유럽 내 UCO(폐식용유) 현물 가격 스프레드 격차.
-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등 주요 항공사들의 '환경 부담금(Environmental Surcharge)' 명목 티켓 가격 인상 공시 및 EU 집행위원회의 한시적 SAF 의무 비율 유예(Waiver) 검토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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