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TC 배달앱 숨은 수수료 철퇴, 영수증 투명해지면 배달비 진짜 싸질까?
배달 앱에서 15달러짜리 햄버거 세트를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창으로 넘어갔을 때의 일임. 초기 화면에서는 보이지 않던 '서비스 수수료', '소액 주문 수수료', '원거리 배달료' 등 온갖 명목의 추가 금액이 덕지덕지 붙어 최종 결제액이 25달러가 되어버린 경험은 이제 스마트폰을 쓰는 현대인들에게 일상이 되었음.
대중은 플랫폼 기업들의 이런 요금 부과 방식을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단순한 꼼수나 얄미운 상술 정도로 넘겨왔음. 하지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이를 소비자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하고 기만하는 불법적인 다크 패턴(Dark Pattern)으로 규정하며, 본격적인 제재와 대규모 환급 집행에 나섰음.
시장은 정부 규제 당국이 플랫폼 기업에 철퇴를 내리면 마침내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가 싸질 것이라며 환호하고 있음. 그러나 현재 온라인 배달 산업을 지탱하는 비용 구조와 마진 확보 메커니즘을 자세히 살펴보면, 당국의 제재로 인해 비용 자체가 완전히 증발하기보다는 다른 합법적인 형태로 청구서의 위치를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큼.
1. 2026년 8월 12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대형 배달 플랫폼 그럽허브(Grubhub)의 기만적 광고 및 요금 부과 행위와 관련해 소비자 피해 보상 절차를 시작했음을 공식 발표함.
2. FTC는 과거의 불법적인 요금 청구로 피해를 본 64만여 명의 소비자와 배달 기사들에게 총 2,380만 달러 규모의 환급금을 수표 및 페이팔 송금 방식으로 지급 집행하고 있음.
3. 이번 환급금 집행의 구체적인 법적 근거와 배경을 파악하려면 2024년 12월에 있었던 규제 당국의 조치와 사건의 전말을 확인해야 함.
4. 당시 FTC와 일리노이 법무장관은 그럽허브를 상대로 소비자 및 노동자 기만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음.
5. 소송 결과 그럽허브는 당초 1억 4천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금전적 판결을 받았음.
6. 하지만 회사의 재무적 지불 능력이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고려되어, 최종적으로 2,500만 달러를 지불하는 제안된 합의안(Proposed Order)에 서명하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음.
7. 이 제안된 합의안에 명시된 그럽허브의 구체적인 위법 혐의 내용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익 창출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줌.
8. 가장 대표적인 위반 사항은 유료 구독 서비스인 'Grubhub+'의 기만적인 운영과 요금 청구 방식이었음.
9. 플랫폼은 소비자에게 '무료 배달' 혜택을 내세워 유료 구독자를 대거 끌어모았음.
10. 하지만 실제로는 결제 마지막 단계에서 교묘하게 서비스 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하는 다크 패턴을 사용하여 약속된 혜택을 무력화한 혐의를 받음.
11. 또한 구독을 취소하려는 사용자의 해지 과정을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설계하여 서비스 이탈을 방해한 정황도 합의안에 주요하게 포함되었음.
12. FTC의 조사 과정에서 전직 임원조차 내부적으로 이런 숨겨진 수수료 부과 방식을 '가격 야바위(Pricing shell game)'라 칭하며 문제의식을 가졌던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음.
13. 플랫폼의 외형적 덩치를 단기간에 부풀리기 위한 무리한 영업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음.
14. 그럽허브는 자사 앱 내의 식당 선택지가 매우 넓어 보이게 착시를 일으키기 위해, 전체 등록 식당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32만 5천 개의 비제휴 식당을 업주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플랫폼에 등록한 혐의를 받았음.
15. 이로 인해 해당 식당 업주들은 원치 않는 배달 주문 처리와 배달 지연에 따른 고객 불만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음.
16. 소비자 권익 침해뿐만 아니라, 배달을 수행하는 노동자인 기사들의 수익에 대해서도 심각한 과장 광고가 이루어졌음.
17. 그럽허브는 뉴욕 지역에서 일하는 배달 기사들이 최대 시간당 40달러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하며 인력을 모집했음.
18. 하지만 FTC가 실제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뉴욕 기사들의 수익 중앙값은 시간당 10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음.
19. 광고에서 제시된 시간당 40달러의 수입을 실제로 달성한 기사는 전체 노동자의 1,000명 중 1명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남.
20. 2026년 8월 12일에 집행이 시작된 2,380만 달러는 바로 이 2024년의 제안된 합의안을 바탕으로 법적 절차가 최종 확정되어 피해자들에게 발송되는 환급금임.
21. 여기서 규제 뉴스를 접할 때 시장이 흔히 빠지는 구조적인 착각을 짚어볼 필요가 있음.
22. 대중은 FTC가 다크 패턴에 철퇴를 내리고 숨은 수수료를 엄격하게 규제하면, 마침내 "우리가 내는 총배달비가 저렴해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함.
23. 하지만 자본주의 생태계에서 거대 플랫폼 기업의 수익 구조 변화는 당국의 규제 한 번으로 단순한 뺄셈처럼 작동하지 않음.
24. 진실을 파악하려면 현재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을 지탱하는 구조적 원가와 플랫폼의 마진 확보 가치를 수치로 따져봐야 함.
25. 소비자 권익 옹호 단체인 TINA.org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음식 배달 산업은 무려 4,320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음.
26. 이 거대한 시장에서 소비자는 주문당 평균 12.80달러에 달하는 숨겨진 수수료를 지불해 온 것으로 추산됨.
27. 여기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구조적 특징은, 사람들은 수수료가 결제 막바지에 숨겨져 있을 때 투명한 가격을 처음부터 보았을 때보다 21%나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임.
28. 이른바 점진적 가격 공개(Drip Pricing)로 불리는 이 숨은 수수료 정책은, 소비자의 가격 저항을 인지적으로 낮추면서 플랫폼의 마진을 극대화하는 핵심 원가 구조로 기능해왔음.
29. FTC는 이런 '정크 수수료(Junk Fees)' 관행을 시장에서 전면 금지하기 위해 이미 2023년 10월에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의 총비용을 처음부터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관련 규정 초안(Proposed Rule)을 발표하고 공개 의견 수렴을 거쳐왔음.
30. 만약 이 규정 초안이 향후 최종 규정(Final Rule)으로 확정되어 발효될 경우, 배달 시장의 수익 구조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음.
31. 문제는 숨겨진 수수료 부과가 법적으로 완전히 금지된다고 해서, 플랫폼 기업들이 그동안 챙기던 마진을 순순히 포기하고 영업 적자를 감수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임.
32. 기업은 줄어든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합법적이고 정면 돌파가 가능한 경로로 비용을 전가하는 풍선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
33. 가설적인 대응 경로를 예상해 보면, 플랫폼은 표면적인 기본 구독료(예: 월간 멤버십 요금)를 정면으로 대폭 인상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음.
34. 또는 외식업주에게 부과하는 중개 수수료율이나 결제 수수료를 공식적으로 인상하여 마진 하락을 방어하려 시도할 수 있음.
35. 실제로 TINA.org의 의견서에 명시된 바에 따르면, 이미 다수의 식당들은 배달 앱에서 판매하는 메뉴 가격을 오프라인 매장 방문 판매가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마크업(Price markups)' 방식을 적용하여 수수료 부담을 상쇄하고 있음.
36. 웬디스, 피자헛, 도미노 같은 자체적인 배달망을 갖춘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자체 앱에서도 숨겨진 수수료와 메뉴 마크업이 부과되는 실정임.
37. 결국 플랫폼의 수수료 체계가 당국의 규제로 인해 투명하게 개편되더라도, 늘어난 플랫폼의 비용 부담은 외식업주의 중개 수수료 부담을 거쳐 최종적으로 소비자의 기본 메뉴 가격 인상으로 귀결될 경로가 열려 있음.
38. 이러한 규제 변화 이후에는 시장 내 수혜와 피해 주체의 지형도 엇갈릴 수 있음.
39. 수혜를 보는 쪽은 가격이 투명해진 이후에도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표면 요금을 당당히 올릴 수 있는 1위 플랫폼 기업일 가능성이 있음.
40. 또한 전국적인 자체 배달망을 탄탄하게 구축하여 특정 배달 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형 F&B 프랜차이즈도 비용 통제 측면에서 상대적인 수혜가 예상됨.
41. 반면, 규제로 인한 비용 상승의 피해는 산업의 하부 구조로 전가될 수 있음.
42. 높아진 플랫폼 중개 수수료를 메뉴 가격에 온전히 반영하다가 소비자들의 매출 저항을 직접적으로 맞게 되는 중소형 독립 식당들이 첫 번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
43. 가장 뼈아픈 나비효과는 배달을 직접 수행하는 플랫폼 노동자인 기사들에게 향할 수 있음.
44. TINA.org 자료에 따르면, 미국 배달 기사들은 전체 수입의 40~60%를 소비자가 결제 시 부여하는 팁에 의존하는 취약한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음.
45. 배달료와 기본 음식값이 투명하게 오르면서 총주문액 상승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가 결제 단계에서 가장 유동적인 지출 항목인 '팁'을 삭감해버리는 현상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음.
46. 당국의 규제 의도는 겉보기 수수료를 없애 소비자를 보호하려는 것이었지만, 밑단의 노동자인 배달 기사가 팁 삭감이라는 형태로 비용을 떠안는 구조적 모순이 발생할 수 있는 것임.
47. 물론 이러한 비용 전가와 풍선효과 분석이 빗나갈 수 있는 조건도 존재함.
48. 배달 플랫폼들 간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극도로 치열해지는 상황을 가정해 볼 수 있음.
49. 이때 플랫폼들이 규제로 인한 비용 손실을 구독료 인상이나 업주 수수료 전가로 해결하지 않고, 자사의 마진을 깎는 대규모 출혈 프로모션으로 자체 흡수한다면 소비자 비용 전가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음.
50. 소비자는 드디어 숨은 금액이 없는 '투명해진 영수증'을 받게 되겠지만, 지갑에서 최종적으로 나가는 총액이 실제로 줄어들지는 앞으로 추적해 봐야 할 문제임.
51. 배달 앱의 '숨은 수수료'가 규제로 사라지는 시점이, 곧 '기본 배달료'와 '메뉴판 음식값'이 동시에 점프하는 인플레이션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구조적 가능성을 기억해야 함.
한 줄 코멘트. 투명해진 영수증이 저렴한 청구서를 의미하지는 않으며, 사라진 수수료는 메뉴판의 가격표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음.
참고 자료.
- Federal Trade Commission - Grubhub Refunds - 원문 보기
- Federal Trade Commission - FTC, Illinois Attorney General Take Action Against Grubhub for Harming Diners, Workers, and Small Businesses - 원문 보기
- Federal Trade Commission - FTC Sends More than $23.8 Million to Drivers and Diners Harmed by Grubhub's Deceptive Advertising Claims and Other Unlawful Conduct - 원문 보기
- Federal Trade Commission - FTC Proposes Rule to Ban Junk Fees - 원문 보기
- Truth in Advertising (TINA.org) - When Food Delivery Comes with a Side of Junk Fees - 원문 보기
확인할 변수.
- 배달 플랫폼 간의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어 수수료 인상 대신 자체 마진 삭감 프로모션으로 대응할 가능성
- 향후 1~3개월 내 그럽허브 등 주요 배달 플랫폼의 월간 구독료 인상 공시 여부
- 프랜차이즈 식당의 '매장 내 가격' 대비 '배달 앱 메뉴 가격'의 괴리율(마크업 비율) 변동 폭
- FTC가 2023년에 제안한 '정크 수수료 금지 규정 초안'의 최종 확정(Final Rule) 및 발효 시점
대중은 플랫폼 기업들의 이런 요금 부과 방식을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단순한 꼼수나 얄미운 상술 정도로 넘겨왔음. 하지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이를 소비자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하고 기만하는 불법적인 다크 패턴(Dark Pattern)으로 규정하며, 본격적인 제재와 대규모 환급 집행에 나섰음.
시장은 정부 규제 당국이 플랫폼 기업에 철퇴를 내리면 마침내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가 싸질 것이라며 환호하고 있음. 그러나 현재 온라인 배달 산업을 지탱하는 비용 구조와 마진 확보 메커니즘을 자세히 살펴보면, 당국의 제재로 인해 비용 자체가 완전히 증발하기보다는 다른 합법적인 형태로 청구서의 위치를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큼.
1. 2026년 8월 12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대형 배달 플랫폼 그럽허브(Grubhub)의 기만적 광고 및 요금 부과 행위와 관련해 소비자 피해 보상 절차를 시작했음을 공식 발표함.
2. FTC는 과거의 불법적인 요금 청구로 피해를 본 64만여 명의 소비자와 배달 기사들에게 총 2,380만 달러 규모의 환급금을 수표 및 페이팔 송금 방식으로 지급 집행하고 있음.
3. 이번 환급금 집행의 구체적인 법적 근거와 배경을 파악하려면 2024년 12월에 있었던 규제 당국의 조치와 사건의 전말을 확인해야 함.
4. 당시 FTC와 일리노이 법무장관은 그럽허브를 상대로 소비자 및 노동자 기만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음.
5. 소송 결과 그럽허브는 당초 1억 4천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금전적 판결을 받았음.
6. 하지만 회사의 재무적 지불 능력이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고려되어, 최종적으로 2,500만 달러를 지불하는 제안된 합의안(Proposed Order)에 서명하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었음.
7. 이 제안된 합의안에 명시된 그럽허브의 구체적인 위법 혐의 내용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익 창출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줌.
8. 가장 대표적인 위반 사항은 유료 구독 서비스인 'Grubhub+'의 기만적인 운영과 요금 청구 방식이었음.
9. 플랫폼은 소비자에게 '무료 배달' 혜택을 내세워 유료 구독자를 대거 끌어모았음.
10. 하지만 실제로는 결제 마지막 단계에서 교묘하게 서비스 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하는 다크 패턴을 사용하여 약속된 혜택을 무력화한 혐의를 받음.
11. 또한 구독을 취소하려는 사용자의 해지 과정을 의도적으로 복잡하게 설계하여 서비스 이탈을 방해한 정황도 합의안에 주요하게 포함되었음.
12. FTC의 조사 과정에서 전직 임원조차 내부적으로 이런 숨겨진 수수료 부과 방식을 '가격 야바위(Pricing shell game)'라 칭하며 문제의식을 가졌던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음.
13. 플랫폼의 외형적 덩치를 단기간에 부풀리기 위한 무리한 영업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음.
14. 그럽허브는 자사 앱 내의 식당 선택지가 매우 넓어 보이게 착시를 일으키기 위해, 전체 등록 식당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32만 5천 개의 비제휴 식당을 업주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플랫폼에 등록한 혐의를 받았음.
15. 이로 인해 해당 식당 업주들은 원치 않는 배달 주문 처리와 배달 지연에 따른 고객 불만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음.
16. 소비자 권익 침해뿐만 아니라, 배달을 수행하는 노동자인 기사들의 수익에 대해서도 심각한 과장 광고가 이루어졌음.
17. 그럽허브는 뉴욕 지역에서 일하는 배달 기사들이 최대 시간당 40달러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하며 인력을 모집했음.
18. 하지만 FTC가 실제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뉴욕 기사들의 수익 중앙값은 시간당 10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음.
19. 광고에서 제시된 시간당 40달러의 수입을 실제로 달성한 기사는 전체 노동자의 1,000명 중 1명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남.
20. 2026년 8월 12일에 집행이 시작된 2,380만 달러는 바로 이 2024년의 제안된 합의안을 바탕으로 법적 절차가 최종 확정되어 피해자들에게 발송되는 환급금임.
21. 여기서 규제 뉴스를 접할 때 시장이 흔히 빠지는 구조적인 착각을 짚어볼 필요가 있음.
22. 대중은 FTC가 다크 패턴에 철퇴를 내리고 숨은 수수료를 엄격하게 규제하면, 마침내 "우리가 내는 총배달비가 저렴해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함.
23. 하지만 자본주의 생태계에서 거대 플랫폼 기업의 수익 구조 변화는 당국의 규제 한 번으로 단순한 뺄셈처럼 작동하지 않음.
24. 진실을 파악하려면 현재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을 지탱하는 구조적 원가와 플랫폼의 마진 확보 가치를 수치로 따져봐야 함.
25. 소비자 권익 옹호 단체인 TINA.org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음식 배달 산업은 무려 4,320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음.
26. 이 거대한 시장에서 소비자는 주문당 평균 12.80달러에 달하는 숨겨진 수수료를 지불해 온 것으로 추산됨.
27. 여기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구조적 특징은, 사람들은 수수료가 결제 막바지에 숨겨져 있을 때 투명한 가격을 처음부터 보았을 때보다 21%나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임.
28. 이른바 점진적 가격 공개(Drip Pricing)로 불리는 이 숨은 수수료 정책은, 소비자의 가격 저항을 인지적으로 낮추면서 플랫폼의 마진을 극대화하는 핵심 원가 구조로 기능해왔음.
29. FTC는 이런 '정크 수수료(Junk Fees)' 관행을 시장에서 전면 금지하기 위해 이미 2023년 10월에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의 총비용을 처음부터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관련 규정 초안(Proposed Rule)을 발표하고 공개 의견 수렴을 거쳐왔음.
30. 만약 이 규정 초안이 향후 최종 규정(Final Rule)으로 확정되어 발효될 경우, 배달 시장의 수익 구조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음.
31. 문제는 숨겨진 수수료 부과가 법적으로 완전히 금지된다고 해서, 플랫폼 기업들이 그동안 챙기던 마진을 순순히 포기하고 영업 적자를 감수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임.
32. 기업은 줄어든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합법적이고 정면 돌파가 가능한 경로로 비용을 전가하는 풍선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
33. 가설적인 대응 경로를 예상해 보면, 플랫폼은 표면적인 기본 구독료(예: 월간 멤버십 요금)를 정면으로 대폭 인상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음.
34. 또는 외식업주에게 부과하는 중개 수수료율이나 결제 수수료를 공식적으로 인상하여 마진 하락을 방어하려 시도할 수 있음.
35. 실제로 TINA.org의 의견서에 명시된 바에 따르면, 이미 다수의 식당들은 배달 앱에서 판매하는 메뉴 가격을 오프라인 매장 방문 판매가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마크업(Price markups)' 방식을 적용하여 수수료 부담을 상쇄하고 있음.
36. 웬디스, 피자헛, 도미노 같은 자체적인 배달망을 갖춘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자체 앱에서도 숨겨진 수수료와 메뉴 마크업이 부과되는 실정임.
37. 결국 플랫폼의 수수료 체계가 당국의 규제로 인해 투명하게 개편되더라도, 늘어난 플랫폼의 비용 부담은 외식업주의 중개 수수료 부담을 거쳐 최종적으로 소비자의 기본 메뉴 가격 인상으로 귀결될 경로가 열려 있음.
38. 이러한 규제 변화 이후에는 시장 내 수혜와 피해 주체의 지형도 엇갈릴 수 있음.
39. 수혜를 보는 쪽은 가격이 투명해진 이후에도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표면 요금을 당당히 올릴 수 있는 1위 플랫폼 기업일 가능성이 있음.
40. 또한 전국적인 자체 배달망을 탄탄하게 구축하여 특정 배달 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형 F&B 프랜차이즈도 비용 통제 측면에서 상대적인 수혜가 예상됨.
41. 반면, 규제로 인한 비용 상승의 피해는 산업의 하부 구조로 전가될 수 있음.
42. 높아진 플랫폼 중개 수수료를 메뉴 가격에 온전히 반영하다가 소비자들의 매출 저항을 직접적으로 맞게 되는 중소형 독립 식당들이 첫 번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
43. 가장 뼈아픈 나비효과는 배달을 직접 수행하는 플랫폼 노동자인 기사들에게 향할 수 있음.
44. TINA.org 자료에 따르면, 미국 배달 기사들은 전체 수입의 40~60%를 소비자가 결제 시 부여하는 팁에 의존하는 취약한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음.
45. 배달료와 기본 음식값이 투명하게 오르면서 총주문액 상승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가 결제 단계에서 가장 유동적인 지출 항목인 '팁'을 삭감해버리는 현상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음.
46. 당국의 규제 의도는 겉보기 수수료를 없애 소비자를 보호하려는 것이었지만, 밑단의 노동자인 배달 기사가 팁 삭감이라는 형태로 비용을 떠안는 구조적 모순이 발생할 수 있는 것임.
47. 물론 이러한 비용 전가와 풍선효과 분석이 빗나갈 수 있는 조건도 존재함.
48. 배달 플랫폼들 간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극도로 치열해지는 상황을 가정해 볼 수 있음.
49. 이때 플랫폼들이 규제로 인한 비용 손실을 구독료 인상이나 업주 수수료 전가로 해결하지 않고, 자사의 마진을 깎는 대규모 출혈 프로모션으로 자체 흡수한다면 소비자 비용 전가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음.
50. 소비자는 드디어 숨은 금액이 없는 '투명해진 영수증'을 받게 되겠지만, 지갑에서 최종적으로 나가는 총액이 실제로 줄어들지는 앞으로 추적해 봐야 할 문제임.
51. 배달 앱의 '숨은 수수료'가 규제로 사라지는 시점이, 곧 '기본 배달료'와 '메뉴판 음식값'이 동시에 점프하는 인플레이션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구조적 가능성을 기억해야 함.
한 줄 코멘트. 투명해진 영수증이 저렴한 청구서를 의미하지는 않으며, 사라진 수수료는 메뉴판의 가격표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음.
참고 자료.
- Federal Trade Commission - Grubhub Refunds - 원문 보기
- Federal Trade Commission - FTC, Illinois Attorney General Take Action Against Grubhub for Harming Diners, Workers, and Small Businesses - 원문 보기
- Federal Trade Commission - FTC Sends More than $23.8 Million to Drivers and Diners Harmed by Grubhub's Deceptive Advertising Claims and Other Unlawful Conduct - 원문 보기
- Federal Trade Commission - FTC Proposes Rule to Ban Junk Fees - 원문 보기
- Truth in Advertising (TINA.org) - When Food Delivery Comes with a Side of Junk Fees - 원문 보기
확인할 변수.
- 배달 플랫폼 간의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어 수수료 인상 대신 자체 마진 삭감 프로모션으로 대응할 가능성
- 향후 1~3개월 내 그럽허브 등 주요 배달 플랫폼의 월간 구독료 인상 공시 여부
- 프랜차이즈 식당의 '매장 내 가격' 대비 '배달 앱 메뉴 가격'의 괴리율(마크업 비율) 변동 폭
- FTC가 2023년에 제안한 '정크 수수료 금지 규정 초안'의 최종 확정(Final Rule) 및 발효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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